식당에 대한 썰 .
나는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는 편이지만, 주변에 향신료를 극혐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더라.
이 날은 향신료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끼리 의기투합하여 근처 우육면 식당을 가기로 했던 날이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일로 약속을 잡아버렸네;;
그래서 급 선회하여 다녀온 식당.
성수동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송흥.
인근에 송정제방공원이 있어 공원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방문하기에도 아주 괜찮은 식당이리라.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을 가지는 못했으나 향신료 음식을 먹고자 했던 그 취지만큼은 지키고자 선택한 식당이 이곳이었다.
옷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날이 풀리기 전 추울 때 다녀왔었다.
아담한 실내. 요새 또 식당이 넓으면 인스타 갬성이 안 살잖어.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겹쳐서 방문하게 되면 자리가 비좁아서 오랜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그 점 유의하자.
송흥 차림표 .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베트남 음식을 메뉴로 선택하였다.
쌀국수, 밥, 면, 튀김, 볶음 등등.
흔히 아는 메뉴도 있지만, 베트남을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메뉴도 있다.
난 개인적으로 안먹어본 그런 음식 먹는걸 좋아하는데 송흥에서 다루는 메뉴가 나름 그 재미가 있더라고.
송흥 음식 .
주문은 매운 쌀국수, 맛느언 면, 맛느언 밥. 이렇게 세 가지를 주문했다.
솔직히 쌀국수, 분짜 이런거 너무 뻔하잖아.
근데 맛느언이라는 메뉴가 궁금하더라고.
매운 쌀국수 .
소고기와 파, 토마토까지 들어간 매운 쌀국수.
토마토가 들어간 쌀국수를 안먹어본 건 아니지만, 쌀국수에 들어간 건 상당히 오랜만이라 반가웠던 식재료.
매콤한 국물이 식도를 자극하며 타고내려가 추운 몸을 녹여준다.
맛느언 밥 .
불향이 살아있는 볶음밥 느낌이었던 맛느언 밥
올라간 노른자는 톡 터뜨려서 초크초크하게 얹어먹으면 된다.
맛느언이라는걸 "맛난"이라는 단어와 중의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던 느낌인데, 베트남어로는 "mặn ngọt"이고, 그 뜻은 "단짠" 정도 된다.
맛을 떠올려보면 얼추 느낌이 살아있는 표현이다.
새우살이 들어가고 밥이 고슬고슬 아주 잘 볶아져서 맛이 좋다.
맛느언 면 .
맛느언 면 역시 맛느언 밥과 마찬가지로 같은 소스에 볶아서 불향이 살아있는 면 요리 되시겠다.
베트남 대학가 주변에 가면 이런 면요리를 엄청나게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그게 참 저렴하지만 맛이 좋았단 말이지.
그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그걸 여기서 먹게 될 줄은 몰랐네.
이게 면이 좀 독특한데, 우리가 아는 라면도 아니고 쌀국수도 아니고, 굳이 비교하자면 완탕에 쓰이는 면과 라면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랄까?
여튼 식감이 살아있는 면이라서 내 취향에 딱 맞더라고.
정리의 시간 .
요즘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너무 한국화돼서 면만 넓은 면 쓴 특색없는 쌀국수나 좀 더 나아가봐야 불에 구운 양념돼지고기와 느억맘 소스랑 면이랑 따로 주는 분짜 정도의 대중적인 음식만 취급하는 느낌밖에 안들었던 게 사실.
송흥에서 제법 베트남 느낌이 드는 베트남 음식을 먹게 되어서 기분이 좋더라.
크게 부족함 없이 잘 먹은 한 끼.
좋았던 점 .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메뉴.
한국인들의 호불호에 타협하지 않는 맛.
훌륭한 맛.
별로였던 점 .
비좁은 실내. 인근 직장인들이 몰리면 답 없다.
찾아가는 길 .
송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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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 · 서울특별시 성동구 상원길 82
★★★★☆ · 베트남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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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3번 또는 4번 출구.
3번과 4번 출구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진입해서 쭉 직진.
저 멀리 큰 길이 나올때쯤이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
그 큰 길을 건너면 송정제방공원이 나온다.
중랑천 있고, 뚝방길 있는 그 곳.
아마 이맘때쯤 가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산책하기도 아주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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