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건대입구 고기국수 미슐랭 (미쉐린 빕구르망)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맛집이 있었다. 미슐랭 빕구르망에 몇 년동안 계속 선정되었고,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맛집. 식당 앞을 방문했지만 연이 닿지 않아 발길을 돌리길 몇 번. 겨우 성공에 이르렀다. 

 

이번이 아마 네 번째 방문인가보다. 처음은 친구와의 약속 변경으로 왔다가 발길을 돌렸고, 두 번째는 임시휴무, 세 번째는 주말이었는데 주말은 오전영업만 한다고 해서 실패ㅠ 그리고 네 번째 방문에 이르러 드더이 들어가게 되었다. 

 

캐치테이블을 통해 웨이팅하는 방식. 앱을 통해 멀리서도 웨이팅을 등록할 수 있는데 앱으로 보면 현재 몇 명이 방문해있고, 몇 명이 웨이팅 중인지 확인할 수 있으나 호출했는데 자리에 없으면 그냥 넘어가버리니까 본인 방문시간을 잘 계산하여 웨이팅을 등록하자. 

 

내부는 상당히 좁다랗다. 약 10석 정도? 주방을 마주보는 바(bar) 형태의 철제 테이블만 존재한다. 상당히 효율을 중시한 인테리어로 보인다. 

 

테이블에는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으니 따라하면서 먹으면 맛있겠지? 

 

정면 차림표 

많지 않은 메뉴를 다루고 있는 정면. 고기국수 메뉴 2개와 음료 메뉴만 있다. 따로 메뉴판이 없이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이라 사진각이 나오지 않아 그냥 캡쳐했다. 

 

고기국수는 백면과 홍면이 있는데, 말 그대로 백면은 하얀 국물이고, 홍면은 빨갛고 매운 국물. 

 

그리고 음료 메뉴로 단호박 식혜가 있는데, 단호박 식혜 말고도 테라 맥주, 스프라이트, 코카콜라가 준비되어 있다. 아쉽게도 제로음료는 없다. 

 

그리고 이런 메뉴들을 조합한 세트메뉴가 있는데, 1인세트, 2인세트가 있다. 1인 세트는 식사 한 그릇 + 단호박 식혜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11,500원. 2인 세트는 식사 두 그릇 + 단호박 식혜, 가격은 20,000원. 계산해보면 500원 할인인 셈. 

 

그리고 예전에는 돈육전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이제는 운영하지 않는 모양. 아예 sold out으로 되어있고 다시 개시하진 않는다. 

 

정면 음식 

혼밥이 아니었더라면 백면 하나, 홍면 하나 이렇게 주문했겠으나 혼밥으로 간 것이었으므로 고민 끝에 백면 1인 세트를 주문했다. 

 

반찬 

반찬은 두 가지가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데 각자 알아서 덜어먹으면 된다. 두 가지 반찬 중 하나는 김치, 다른 하나는 갓절임. 이런 고기국수엔 언제나 갓절임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육면 먹을 때도, 라멘 먹을 때도 갓절임이 나오는 곳들이 꽤나 있더라고. 

 

김치도 그렇고 갓절임도 그렇고 꽤나 맛이 좋았던 반찬. 김치는 겉절이 스타일의 갓 만든 김치고, 갓절임은 갓의 특유의 매콤함이 있어 둘 다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백면 

하얀 국물이지만 고추가 들어가 살짝 칼칼한 느낌이 드는 백면. 내가 원래 백면을 주문한 건 테이블에 양념장 정도는 비치되어 있을 거라는 예상으로 백면을 주문했다. 적당히 백면으로 즐기다가 양념장 넣어서 홍면처럼 먹으려는 속셈이었는데, 테이블에 따로 양념장이 비치되어 있진 않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홍면을 봤는데 그냥 아예 국물 자체가 다르더라고 ㅋㅋ 예상실패 ㅋㅋ 

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갔다. 내가 웨이팅을 2~30분쯤 했더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기를 더 많이 넣어주셨다고 하더라. 이런 서비스 썩 마음에 들어 ㅋㅋ 하지만 국수 맛 자체는 특별하진 않다. 그냥 평범한 고기국수 맛. 홍면을 먹어봐야 좀 특별함을 느낄 수 있으려나? 

 

공기밥은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면을 건져먹고 밥을 추가하여 공기밥과 남은 국물을 즐길 수 있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좋고, 그냥 밥 따로 국물 따로 반찬 따로 먹어도 좋다. 반찬이 밥이랑도 제법 잘 어울리더라고. 

 

단호박 식혜 

달달하지만 과하지 않은 단맛이 매력적이다. 색깔도 단호박을 사용해서 그런지 일반 식혜의 색깔과는 달리 옅은 호박색을 띈다. 요새들어 카페에 식혜 메뉴들이 생기고 있고, 개인적으로 식혜가 굉장히 땡기는데 정면에서 먹은 단호박 식혜가 딱 맛이 좋더라. 대량으로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정리의 시간 

세 번의 실패를 겪고 빈정상한 상태에서 방문한 건대입구 맛집 정면. 그 맛 자체는 평범했으나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 들었다. 설명에는 해산물, 돼지고기, 닭을 이용한 육수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엔 닭맛이 제일 강했다. 깔끔한 닭육수를 활용한 돼지고기 국수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찾아가는 길 

정면 : 네이버

정면 · 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능동로13길 88

건대입구역에서도, 어린이대공원역에서도 좀 떨어진 위치. 건대입구 맛집골목에서도 상당히 안쪽에 있으므로 지도를 보고 잘 찾아가자. 

 

건대입구 맛집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호야초밥이 있는 골목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