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깐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반깐꾸어 먹고온 비추 후기.

식당에 대한 썰 . 

내가 전에도 쓴 적이 있을거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제일 먹고싶은 음식이 있다면, 그것은 반깐꾸어일 것이라고. 
 
근데 우리나라에서 반깐꾸어는 찾아보기가 힘든게 현실. 
 
그와중에 반깐꾸어를 취급한다고 하는 식당이 나타나서 다녀왔었다. 
 
근데 재료소진으로 못먹고 말았지. 

을지깐깐 솔직후기 (을지로, 힙지로 베트남 음식점)

을지깐깐. 
 
이곳이 을지로 말고도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있다더라. 
 
그래서 다녀왔다. 
 

삼성역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입점한 을지깐깐. 
 
그럴싸한 매장으로 입점한 건 아니고, 지하 식당가에 간편하게 앉아 먹는 그런 곳으로 되어있다. 
 

을지깐깐 차림표 . 

을지로에 있는 을지깐깐이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것과는 달리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에 있는 을지깐깐은 쌀국수만 취급한다. 
 
가볍게 쌀국수 3종에 기타 추가메뉴와 음료 정도만 있다. 
 

맛있게 먹는 법 . 

테이블에는 맛있게 먹는 법이 쓰여있다. 
 
꼭 이걸 따를 필요는 없고, 참고만 하자. 
 

을지깐깐 음식 . 

일단 주문은 내가 궁금했던 반깐꾸어(게살쌀국수), 그리고 포보(소고기 쌀국수). 
 
토핑으로 타이거새우를 추가했다. 
 

반찬 . 

반찬이 뭐 다양하게 나오진 않는다. 
 
절임양파와 스리라차 소스. 
 
그리고 오른쪽에는 스리라차 소스가 안보이는데, 저건 반깐꾸어에 함께 나온 반찬이다. 
 
비어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라임즙이 저기에 있다. 
 
위에 맛있게 먹는 법에 써있는 그 라임즙이다. 
 
난 라임을 줘서 짜서 넣는줄 알았는데 공산품 라임즙을 조금 주는 듯. 

이건 테이블에 비치된 고춧가루. 
 
베트남 고춧가루라서 일반 고춧가루보다 매우니 주의해서 넣자. 
 

포 보 (소고기 쌀국수) . 

먼저 소고기 쌀국수가 나왔다. 
 
막 크게 별다른 점은 없는 소고기 쌀국수다. 
 
커다란 새우가 들어가는데, 물론 추가한 타이거새우다. 
 
실제 타이거새우는 아닐 거다. 
 
타이거 새우가 이렇게 작을리가 없잖아. 
 

그래도 소고기는 제법 들어간 소고기 쌀국수. 
 
근데 뭐 이정도 소고기 쌀국수는 좀 맛이 흔하지. 
 
평범 그잡채. 

새우가 작은건 아니지만, 타이거새우라고 하긴 부끄럽지 않니..? 
 

반 깐 꾸어 (게살쌀국수) . 

반깐꾸어가 나왔다. 
 
이게 반깐꾸어라고..? 
 
뭐 사장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20대의 절반을 투자하며 현지 맛을 배워왔다는데, 현지에서 뭘 먹고 다닌거냐..? 

일단 면부터 글러먹었다. 
 
반깐꾸어는 포(Phở)를 쓰지 않아. 
 
흔히 국물있는 쌀국수에 들어가는 넓적한 면이 포, 비빔면이나 국물 없는 면요리에 주로 쓰이는게 분. 
 
근데 반깐꾸어는 둘 다 아니란 말이지. 
 
굳이 비유하자면 누들떡볶이와 유사한 굵고 동그란 면이라고. 
 

출처 : netspace.edu.vn

뭐 대충 검색해봤을 때부터 을지깐깐의 반깐꾸어는 기대는 안했지만 ㅋㅋ 

새우는 기본으로 깐 새우가 들어가고, 타이거새우라고 주장하는 새우는 추가한 것. 
 

그리고 이건 국물 아래 깔려있다는 족발. 
 
다 풀어져서 족발의 식감이 잘 느껴지진 않는다. 
 

정리의 시간 . 

시간과 돈을 들여 다녀왔지만 실망만 느낀 을지깐깐. 
 
반깐꾸어가 궁금해서 가는거면 개쌉비추다. 
 
이건 반깐꾸어가 아니야. 
 
현지의 반깐꾸어는 살짝 걸쭉한 국물에 아주 진한 게맛이 나며, 면은 쫄깃탱탱하고, 다양한 건더기가 들어가서 맛을 배가시키는 음식인데, 건더기도, 면도, 생김새도, 맛도 그 어느 하나 맞는게 없어. 
 
을지깐깐의 반깐꾸어(라고 주장하는 쌀국수)는 그냥 게살이 좀 들어가고 새우가 들어간 쌀국수일 뿐이야. 
 
심지어 육수도 다른 쌀국수랑 같은거 쓰는 듯. 
 
좀 빨갛게 하냐 아니냐의 차이? 
 
이걸 현지에서 배우느라 5년을 소비했다는 사장도, 이걸 반깐꾸어라고 잘못알고 먹는 사람들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지의 반깐꾸어를 먹어보면 누구나 쌍욕 던진다 이건. 
 
 
아, 물론 아예 못먹을 맛은 아니야. 맛이 없진 않아.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대체로 맛있는 축에 속하긴 해. 
 
뭐 특별히 향신료 냄새 안나고, 역한 맛 없고, 대중적인 맛. 
 
근데 현지 어쩌고 야부리 털거면 이러면 안 돼. 
 
 
그냥 사전정보 없이 쌀국수 먹으러 갈거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반깐꾸어를 먹기 위해 찾아가는건 비추. 
 
서울에서 반깐꾸어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인가보다. 
 

찾아가는 길 . 

을지깐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 네이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17

사실 찾아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피해가라고 첨부하는 것에 가까운 지도.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통해 가면 식당가로 바로 이어지는데, 거의 입구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