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더웠던 날로 기억한다. 더위를 잔뜩 먹은 상태로 애인님과 데이트를 하다 어정쩡하게 먹은 디저트가 독이 됐는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술집이 아닌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더라고. 무거운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서 술집을 가고 싶지는 않았거든.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늦게까지 영업하는 삼삼뼈국. 이거라면 술집도 아니고 음식도 헤비하지 않은 느낌일 듯하여 기꺼이 방문했다. 사실 남은 선택지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였지 ㅋㅋ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익스테리어라서 겉에서 보기에 상당히 멋들어져보인다. 이런 식당만 보면 뭔가 있어보여서 부럽다.
실내는 깔끔하다. 사진은 한쪽만 찍었는데 그래도 꽤나 널찍한 편이고, 2층에도 공간이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삼삼뼈국 차림표
난 태블릿 주문 형식이 상당히 싫다. 태블릿 하나 믿고 메뉴판을 준비해두지 않아서 사진으로 남기기 매우 곤란하다. 그렇다고 태블릿이 딱딱 한 페이지씩 보여주는 방식도 아니고 슬라이드 하는 방식이니까 동영상을 찍거나 해야 한다. 그래서 텍스트로 정리한다.
식사
냉칼국수 9,000원 / 냉비빔칼국수 9,000원 / 냉코다리칼국수 10,000원 / 맑은 뼈국 10,000원 / 얼큰 뼈국 10,500원 / 맑은 뼈칼국수 11,000원 / 얼큰 뼈칼국수 11,500원
뼈찜
토마토 바질 뼈찜 13,000원 / 토마토 바질 뼈찜 (중) 38,000원 / 토마토 바질 뼈찜 (대) 45,000원
전골
맑은 미나리 감자탕 (소) 30,000원 / 맑은 미나리 감자탕 (중) 37,000원 / 맑은 미나리 감자탕 (대) 44,000원 / 얼큰 미나리 감자탕 (소) 31,000원 / 얼큰 미나리 감자탕 (중) 38,000원 / 얼큰 미나리 감자탕 (대) 45,000원
사이드
감태주먹밥 7,000원 / 소롱포 4,500원 / 새우소롱포 5,000원 / 하가우 7,500원 / 소 접시수육 15,000원 / 한돈육전 9,000원 / 코다리회무침 9,000원
삼삼뼈국 음식
일단 굉장히 더운 상태였기 때문에 이 더위를 식히고자 냉칼국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근본이 뼈해장국인 듯하디 얼큰 뼈국을 하나 주문해보았다.
반찬
이런 해장국류에 빠질 수 없는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나온다. 국밥도 그렇지만 칼국수에도 이것만큼 중요한 반찬은 또 없지. 그리고 뼈국에 들어가는 살코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양념장 겸 양파절임.
냉칼국수
사실 그렇게까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냉칼국수. 그냥 더웠기 때문에 주문한 냉칼국수였는데 의문의 냉칼국수 맛집을 발견한 느낌이다. 팔당 근처에 가면 초계국수로 상당히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그 초계국수와 상당히 유사한 맛이다. 시원하고 새콤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그리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닭고기까지. 낮의 활동으로 약간 더위먹은 상태였는데 몸의 체온이 쑥 내려가는 게 느껴질 정도. 그러면서 맛도 좋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여름 음식이 또 있을까?
얼큰 뼈국
흔히 생각하는 뼈해장국, 그것이다. 삼삼뼈국에는 맑은 것도 있고 얼큰한 것도 있는 모양인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뼈해장국은 얼큰이지. 생각보다 얼큰해서 맵찔이라면 상당히 주의를 요한다. 어느정도 매운걸 잘 먹는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칼함이 목젖을 치고 지나간다. 맛은 꽤 괜찮은 편인데 고기가 눈에 밟힌다. 이거 고기 양이 너무 적어. 뼈해장국은 고기 발라먹는 맛에 먹는 건데 이건 좀 너무했다 싶다.
정리의 시간
정말 큰 기대없이 늦은 시간에 문을 열었다는 이유 만으로 방문했던 식당이지만, 상당한 맛집이었다. 특히 냉칼국수는 다른 어떤 냉국수 요리와 비교해도 후달림이 없으리라. 내가 대학로에서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 여름 내내 갔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칼국수를 좋아하는 것도 한몫 하지만 확실히 그정도로 맛이 있다.
대학로 혜화 냉칼국수 맛집으로 추천.
찾아가는 길
삼삼뼈국 대학로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9 · 블로그리뷰 35
m.place.naver.com
삼삼뼈국 대학로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29-10
★★★★★ · 음식점
www.google.co.kr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뒤로 돌면 큰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칸다소바가 나오고 그걸 지나서 모스버거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자. 겐로쿠우동과 혜화 돌쇠 아저씨가 나오고, 그 골목 끝에 다다르면 삼삼뼈국 대학로점을 찾을 수 있다. 사실 나도 겐로쿠우동 가려다가 겐로쿠우동은 문 닫고 삼삼뼈국은 문이 열려있어서 들어갔던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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