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 장만옥, 힙지로 중식당 찐후기 (을지로 중화요리 술집)

내가 전에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의 한 골목을 방문한 일이 있었더랬다. 그때 방문한 곳은 실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 

을지깐깐 솔직후기 (을지로, 힙지로 베트남 음식점)

그날 본 힙지로 골목에서 핫했던 식당이 몇 있었는데, 이번에 다녀온 곳은 그 중 하나였던 곳. 

 

중화권 영화계를 대표하는 홍콩의 대배우 이름을 차용한 을지 장만옥. 전에 밤에 왔을때는 웨이팅이 한도끝도 없이 길게 늘어섰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번에 낮에 방문하니까 사람이 현격하게 차이날 정도로 없더라. 확실히 힙지로가 힙해지는 시간은 저녁인가보다. 

 

적당히 홍콩의 느낌을 살린 소품들로 이국적인 느낌을 낸 실내. 낮이라서 좀 볼품없는 느낌이지만 저녁에 어두워진 실내에 붉은색 등이 시야를 조금 밝히는 느낌이 된다면 힙한 느낌을 자아낼 것으로 본다. 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먼 발치에서만 봐서 확실하진 않음 ㅋㅋ 

을지 장만옥 차림표 

중식당이지만 흔히 알려진 메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메뉴 선정에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이 든다. 전에 다녀와 본 어떤 베트남 식당은 현지 느낌을 추구한다면서 전혀 현지 느낌 없는 허접한 메뉴로 구성하여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이색적인 메뉴 구성이 이곳 을지 장만옥을 한층 더 힙해지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을지 장만옥 음식 

접하지 못한 다양한 메뉴 중에서 그래도 내가 접해본 비슷한 메뉴가 있어서 주문해본다. 돼지고기 고추튀김과 산둥식 마늘쫑면, 진주완자를 주문했다. 

반찬 

반찬은 중식당이니 단무지가 준비된다. 얇게 슬라이스한 단무지라서 맛이 더 나은 느낌적인 느낌. 요즘 중식당은 보통 단무지랑 같이 자차이 정도는 주던데 여긴 단무지만 준다. 근데 자차이에 가끔 오이가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잘 건들지 않아서 없어도 괜춘 ㅋㅋ 

진주완자 

이름이 진주완자인 건 생긴게 진주같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흐릿한 시야로 보면 진주같을려나? 돼지고기와 새우 다진 것을 뭉쳐서 완자로 만들고 그 겉을 찹쌀로 둘러서 익혀낸 음식이다. 겉은 찹쌀의 쫄깃쫀득함이, 안쪽은 돼지고기와 새우의 고소함이 있는 그런 맛. 근데 새우맛은 거의 나지 않고 돼지고기 맛만 나는 느낌이다. 새우향이 감춰지긴 쉽지 않은데 새우가 어지간히 조금 들어갔나보다. 

산둥식 마늘쫑면 

마늘쫑을 쫑쫑 썰어 넣고 기름으로 볶아낸 것을 함께 비벼먹는 마늘쫑면. 식사메뉴를 하나는 시키고 싶은데 생소한 걸 찾다가 이걸 주문했다. 보이는 대로 기름지고 느끼한 면 요리인데 마늘쫑이 그 느끼함을 조금은 잡아준다. 특별히 강렬한 맛은 없고 전체적으로 슴슴하지만 느끼한 맛. 나같이 느끼함에 취약한 사람은 쉽지 않아 ㅋㅋ 

돼지고기 고추튀김 

전에 먹어봤던 비슷한 요리가 있어서 시켰다는 게 바로 이것이다. 이것과 비슷한 메뉴를 먹은 게 한남동 벽돌 해피푸드에서였다. 거기서 먹었던 사천식 돼지고기 튀김이라는 메뉴가 아주 유사하다. 

벽돌해피푸드, 한남동 사천식 중식당 찐후기 (힙한 이태원 중화요리)

돼지고기 튀김이라는 점에서 아주 유사하지만 솔직한 말로 나는 벽돌 해피푸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맛은 유사한데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바삭함이 부족한 튀김옷과 고추, 쫜득함이 부족한 고기. 내가 너무 최상급의 요리를 먹은 후 을지 장만옥의 요리를 먹어서인지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충분히 맛은 좋다. 

정리의 시간 

이러쿵 저러쿵 다른 식당의 요리와 비교를 했지만 충분히 맛은 좋았던 을지 장만옥. 다만 분위기까진 모르겠고 을지로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맛집의 느낌은 아니었다. 일단 내가 일행과 을지로에 있다, 또는 약속장소를 힙지로로 정했을 때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리라. (을지깐깐은 무적권 걸러라) 

 

힙지로 중식당으로 추천. 

을지로 중화요리 술집으로 추천. 

찾아가는 길 

을지 장만옥 : 네이버

을지 장만옥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을지로12길 12

지하철 2호선, 3호선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와 11번 출구 사이에 있는 힙지로 골목. 그 골목으로 진입해서 첫번째 나오는 사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 저녁에 가면 사람 엄청 많이 줄 서있는 곳이 있을텐데 거기가 을지 장만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