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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종로_을지로_대학로

대학로 홍콩식 중화요리 맛집 갸우뚱(혜화 중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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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가 대학로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도장깨기 하고 다녔던 적이 있었다.

술집 말고 식사가 메인인 곳이면서 혼밥이 가능한

그런 곳만 좀 찾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새로 생긴 식당이다.

"어?! 여기 새로 생겼네?" 하고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너무 늦게서야 다녀왔다.


대학로에서 홍콩식 중화요리를 취급하는

혜화 중식 맛집, 갸우뚱.


퇴근하자마자 간거라 도착한 시간이 여섯시 반쯤?

근데 사람은 벌써 꽉찼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yesir이라는 시스템으로 웨이팅 등록이 가능해서

전화번호 등록해놓으면 카톡으로 알림이 온다.


내부는 홍콩의 느낌이 들게 인테리어 되어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다들 연인끼리 방문한 듯한데,

이럴때 제일 서럽다 ㅠ

갸우뚱의 차림표.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현지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주문해본다.

메인에서 마파두부(+ 면 추가)
밥에서 어향가지 덮밥,
딤섬에서 시우마이랑 가지딤섬.

이렇게 네 가지 주문.

먼저 준비되는 반찬.

왼쪽부터 갓절임, 양배추 절임, 단무지.

갓절임이 뭐 특별히 양념된 건 아닌데,

뭔가 알싸한게 입맛을 돋운다.


먼저 나온 어향가지 덮밥.

사람들이 흔히 어향이라고 하면

어(魚) 향(香), 물고기 냄새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어향은 물고기 냄새가 아니라

생선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사용한 양념이다.

그 양념이 맛이 좋아 다른 곳에서도 쓰이며

어향ㅇㅇ 이런 음식이 생겨난 것.

두반장과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양념인데,

색깔이 붉은 것에 비해 맵지는 않다.


대체로 한국인들이 꺼리는 식재료 중 하나인 가지.

아마도 급식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가지가 중식을 만난다면 얘기가 다르다.

겉바속촉의 가지와 짭쪼롬의 어향소스의 조화.

평소 가지를 안먹던 사람이라도

여기 갸우뚱이나 이런 비슷한 느낌의 중식당에서

가지요리를 먹는다면 가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리라.

다음은 마파두부.

네모낳게 썬 부드러운 연두부가 들어가고,

고추양념의 매콤함과 마라맛이 공존한다.

마라를 그냥 때려부은게 아니라

딱 적당히 넣어서 맛이 좋다.

공기밥을 부르는 비주얼.

내 리즈시절이었다면 4공까지 쌉가능.

지금은 다이어트로 1공도 벅찬 퇴물 ㅠ


앞서 주문할 때 면을 추가했기 때문에

마파두부 아래쪽에 면이 깔려있다.

마파두부와 잘 스까주자.

와 이거 움짤 좀 잘 찍은 듯.

저녁먹기 전인데 군침돈다.

이 뻘건 비주얼이 아주 그냥 침샘을 도발한다.

면을 추가하면 그 양이 상당하다.

마파두부 자체가 2인분 메뉴라고 하니

양을 잘 가늠해서 주문하도록 하자.

내가 공기밥을 따로 안시킨 것도 다 이유가 있었어.


딤섬으로 넘어간다.

딤섬 중 내 최애 딤섬인 시우마이 (쇼마이)

아주 탱글탱글한게 맛이 좋다.

윗 부분이 뚫려있어 속이 보이며,

바깥쪽의 샛노란 피가 특징.

가끔 이게 샛노랗지 않고

일반 만두처럼 흐리멍텅한 베이지색인

쇼마이를 파는 곳이 있는데, 쌉비추.

그건 색감도 식감도 별로더라고.

쇼마이는 일단 색깔만 갖고 1차로 거르면 된다.


가지딤섬.

어디에서도 들어본적 없는 딤섬이라 주문했다.

근데 사이즈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네.

가지 안쪽을 파내고 거기에 고기소를 채워넣은 후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가지만두 되시겠다.

위에 올라간 가루같은게 독특하다.


젓가락으로 드는게 버겁다.

무거워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

겉바속촉의 가지와 고기소가 묵직하게 씹힌다.


근데 저 위에 올라간 가루는 무엇인가?

서빙하는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주방에 가서 물어보고 알려주더라고.

비풍당 양념이라고.

어디서 들어봤는데.... 했는데

백종원 슨생님의 스푸파 홍콩편에서 봤던

베이퐁통(壁風塘) 양념이었다.

원래 그 뜻은 태풍 피난처 인데,

홍콩의 수상가옥을 일컫는 말이다.

베이퐁통에서 거주하는 뱃사람들이

배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배에서 음식을 만들어온 게

베이퐁통이라는 하나의 음식 장르가 되었다고 한다.

저녁에 주로 술안주로 먹기 때문에

고추와 마늘을 다진 강한 양념을 쓴다.

매콤하고 짭짤하고 자극적인 맛이 특징.

어쩌면 BHC 치킨의 치퐁당도

베이퐁통이 유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마늘 플레이크가 올라가거든.



정리의 시간.

먼저 어향가지 덮밥.

가지에 한해서는 중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짭쪼롬한 양념에 겉바속촉의 가지,

거기에 흰쌀밥은 진리의 조합이다.

밥 종류 주문할거면 어향가지 덮밥 강추다.


마파두부.

한 때 대유행하던 마라.

그래서 마라 엄청 때려넣는 중식당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마라가 싫은건 아니지만,

때려부은 마라는 별로다.

근데 딱 알맞게 들어간 마라맛이라 너무 좋다.

마라는 거들뿐.

면 추가나 공기밥 추가를 추천하는데,

다른 메뉴에서 밥을 주문했다면 면을 추가하고,

면을 주문했다면 밥을 추가해서 밸런스를 맞추자 ㅋㅋ


딤섬.

일단 쇼마이는 역시 맛있다.

색깔만 보고 골라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니까.

그리고 가지딤섬.

위에 올라간 비퐁탕 플레이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맵고 짜고 자극적이라 좀 덜어놓고 먹는걸 추천.

일단 덜어놓은 다음에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취향에 맞춰 먹도록 하자.


대학로 홍콩식 중화요리 맛집으로,

혜화 중식당으로 추천.



혜화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뒤쪽 골목.

정돈이 있는 그 골목 맞다.

 

대학로 돈까스, 정돈 대학로점(서울 돈카츠 삼대장?)

서울에 있는 일식 돈카츠 삼대장이 있는데, 삼대장 안에 속한 식당들이 다들 말하는게 다르지만, 그 중에 꼭 언급되는 곳이 있다고. 그곳이 바로 정돈이다. 처음 정돈을 알고 방문했을 때만 해도

peskiness.tistory.com


쭉 안쪽으로 들어가서 골목의 끝에 다다르면,

살짝 오른쪽으로 갸우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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