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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종로_을지로_대학로

을지깐깐 솔직후기 (을지로, 힙지로 베트남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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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에 대해선 

 

왠만한 사람들보다 좀 빠삭하게 아는 편.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들 말고, 

 

현지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음식. 

 

그런 내가 또 먹고싶은 음식 중 하나가 

 

게살 쌀국수인 반깐꾸어다. 

반깐꾸어는 이렇게 생긴 음식이다. 

 

Bánh Canh Cua. 

 

Bánh은 면이라는 뜻이고, 

 

Canh은 국이나 국물, Cua는 게. 

 

코로나 터지기 전 여행 예능에서 몇 번 소개된 적 있고, 

 

베트남 로컬음식 좀 안다는 사람은 다들 아는 

 

반 깐 꾸어. 

 

이게 너무 먹고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랬지.

 

서울에서 파는데가 있는지 "서울 반깐꾸어" 이런식으로.. 

 

그랬더니 을지로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이 하나 나오더라고. 

 

그곳을 다녀왔다. 

을지로. 

 

요즘은 힙지로 라고 불리우는 힙해진 동네. 

 

그곳에 위치한 을지깐깐이라는 식당이다. 

 

동네 이름답게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냥 힙지로 힙지로 하니까 힙한가보다 했지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이 좁아터진 골목에 사람이 이리 많을 줄이야. 

 

수전증이 생겼나;; 무슨 심령사진처럼 찍었네. 

 

여튼 을지깐깐은 2층에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웨이팅을 한다. 

 

보통 다른 음식점들의 브레이크타임이 오후 5시인 반면, 

 

을지깐깐은 오후 5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이다. 

 

5시 33분쯤 어슬렁어슬렁 갔더니 이 상태. 

 

이미 1차로 입장을 다 끝내고 기다리는 사람들. 

 

그냥 계단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된다. 

 

사람들을 뚫고 을지깐깐으로 들어가서 

 

거기에 있는 대기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가끔 직원이 나와서 물어보긴 한다.

 

"대기명단 작성 안하신분?" 

 

근데 먼저 왔는데 잘 몰라서 순번이 밀리면 속상하잖아. 

 

대기명단 작성을 꼭 기억해두자. 

브레이크타임 끝나자마자 입장한 사람들 중

 

절반정도가 식사 후 나온 뒤 입장한 을지깐깐. 

 

어두컴컴한 실내가 날 반긴다. 

 

분위기 자체는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진찍기엔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 ㅠ 

을지깐깐의 차림표. 

 

메뉴판 한 장에 메뉴 한 개씩 소개되어 있다. 

 

일단 주문할 음식이 한 개는 정해져있었지. 

 

반 깐 꾸어. 

 

그리고 다른 메뉴 중에서는

 

밥에서 하나, 요리에서 하나. 

 

이렇게 주문할 요량이었다. 

 

근데 내 앞 순서 테이블 주문을 마지막으로 

 

반 깐 꾸어 재료 소진. 

 

장난치냐고.. 

 

아니 뭐 테이블 회전 한 바퀴 반 만에 

 

재료소진 되는 식당이 어딨어. 

 

여기서부터 짜증이 샘솟기 시작. 

 

여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진다. 

 

어쩔 수 없이 주문 변경. 

 

퍼 보(소고기 쌀국수) 

껌 땀(고기 덮밥) 

라우 무옹 싸오 보(공심채 소고기 볶음) 

 

먼저 나온 퍼 보, 소고기 쌀국수. 

 

오래 기다린 시간이 무색하게 음식이 빨리 나온다. 

 

브레이크타임 끝나자마자 한 번에 주문 받고, 

 

그걸 주방에서 처리하는 게 오래걸린 모양. 

 

가운데 빨간 고추가 들어가는데, 

 

맵찔이라면 고추를 빼고 먹도록 하자. 

 

그런거 신경 안쓴다 싶은 사람은 그냥 스까묵자. 

그냥 평범한 소고기 쌀국수. 

 

비주얼도 평범, 맛도 평범. 

 

오랜 웨이팅을 뚫고 먹을 맛은 절대 아님. 

 

껌 땀. 덮밥이다. 

 

보통 덮밥류 전체를 껌 땀이라 부르고 

 

무엇이 올라가느냐에 따라

 

껌 승, 껌 가 등 다양하게 불리운다. 

 

우리도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등등 이름이 다른 것처럼. 

직원분이 비벼먹으라고 하더라. 

 

덮밥을 비벼먹는건 내 스타일은 아닌데. 

 

왜 비벼먹으라는지 한 입 먹어보면 안다. 

 

진짜 드럽게 짜. 

 

소금 넣을때 재채기 했냐고. 

 

고기만 먹으면 혀가 아릴 정도로 짜다. 

 

괜히 밥이랑 비벼먹으라는 게 아님. 

 

보통 껌땀류에 들어가는 고기들은 

 

달달한 느억맘 소스를 활용하여 굽는게 일반인데, 

 

느억맘 소스를 바닷물로 만들었냐고. 

 

채소볶음의 한 종류인 공심채볶음. 

 

이것도 베트남에서 처음 먹어본 듯하다. 

 

베트남 음식점 뿐아니라 태국 음식점, 중식당 등 

 

아시아권 식당에서 공심채 볶음이 메뉴에 있으면 

 

일단 시켜보는 편. 

을지깐깐에서는 소고기를 넣고 같이 볶았는데, 

 

뭐 크게 다르지 않다. 

 

고기 들어갔다고 양을 줄인 모양. 

 

공심채볶음은 간간하게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건 소금을 안넣은 듯 싱겁다. 

 


뭐 베트남 호치민에서 20대의 절반을 보냈느니 

 

그런 소리 해쌌는데, 

 

최소 5년을 보내놓고 그 결과가 이거면 

 

진짜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내가 보통 재료소진 등의 이유로 원하는 음식을 못시키면, 

 

다음에 재방문해서라도 꼭 먹어보는 편인데, 

 

다른 음식들 먹어보니 반 깐 꾸어 안먹어도 될 듯. 

 

기대가 전혀 안 된다. 

 

 

그냥 을지로에서 데이트하거나 그럴 때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며 꽁냥대기 좋은 느낌? 

 

음식맛으로는 도저히 추천을 못하겠다. 

 

"을지로 갔는데 베트남 음식이 땡긴다고? 

맛이 아쉽지만 그래도 땡기는데 가야지 어쩌겠어 "

 

하는 느낌. 

 

 

위치는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와 11번 출구 사이 

 

힙지로 맛집 골목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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