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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종로_을지로_대학로

덕수궁 정동길 맛집, 한암동 (미경산 한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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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에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 이문세, 광화문 연가 中 

 

덕수궁 돌담길. 

 

그것의 정식 이름이 정동길이다.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에 위치한 식당을 다녀왔다. 

 

왼쪽은 정문이고, 오른쪽은 후문이다. 

한암동 정동점. 

 

소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다. 

 

한암동 정동점의 차림표. 

 

한우를 사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일단 주문은 

미경산 한우 갈비살 수육, 

육포솥밥, 

송이주. 

 

이렇게 주문함. 

 

근데 자꾸 미경산 미경산 하는데, 

 

미경산이 뭐냐.. 

 

출산 경험이 없는 36개월 전후의 한우 암소. 

 

그것을 미경산 한우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닐 미(未), 지날 경(經), 낳을 산(産) 

 

출산을 경험하지 아니한. 

 

한암동 정동점에 와서 처음 들어본 단어다. 

 

원래도 쓰이는 단어인지, 

 

여기에서만 쓰이는 단어인지는 잘 ㅁ?ㄹ 

 

식당 내부가 좀 독특하다. 

 

정문으로 들어와서 봤을 때 

 

오른쪽으로는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볼 수 있는 

 

홀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고, 

 

왼쪽으로는 천장이 뚫려있는 룸 구조로 되어있다. 

 

한 개의 룸은 4인 테이블 형태이며, 

 

총 8개의 룸이 있고, 

 

최대 16명의 단체손님까지 수용 가능한 구조. 

 

룸 사이 칸막이를 제거해서 

 

16인용으로 변경이 가능한 부분. 

 

코로나 이후로는 아무래도

 

불특정다수와 접촉하는게 꺼려지는게 사실. 

 

그래서 가족모임을 할 때 꼭 살펴보는게 

 

룸의 존재여부더라. 

 

딱 적어놓는다. 덕수궁 인근 룸식당. 

먼저 나온 송이주. 

 

한암동에서는 다양한 전통주를 판매한다. 

 

한 잔 따라서 마셔보니 

 

아니 이 맛은...?! 

 

.....

 

왜 포도 맛이 나냐;; 

 

왠지 모르게 레드와인 맛이 나는 송이주. 

 

꼭 여기서 파는 술이 아니더라도 

 

콜키지프리니까 좋은 술이 있다면 

 

챙겨와서 함께 즐겨도 좋으리라. 

 

뒤이어 준비되는 반찬. 

 

버섯볶음이랑 오징어젓, 고들빼기, 김치, 깍두기. 

 

고들빼기는 처음엔 깻잎인줄 알았다 ㅋㅋ 

 

근데 막상 자세히 보니 생긴게 깻잎은 아닌거라. 

 

친구가 자신있게 고춧잎이라고 하는데, 

 

도통 신용할 수가 없는 친구라서 직원에게 물어봄. 

 

직원분이 고들빼기라고 답변해주시더라ㅋㅋ 

 

자신감 하나는 칭찬해주마. 

 

미경산 한우 갈빗살 수육. 

 

메뉴판에 있는 내용에 의하면, 양이 130g 밖에 안된다더라. 

 

너무 적은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고기만 나오는게 아니더라. 

 

면과 채소와 함께 나오는 독특한 수육. 

 

직원분의 설명에 의하면 

 

아래쪽에 겨자소스가 깔려있으니

 

채소를 잘 스까무란다. 

 

그래서 

 

"석봉아 어미는 영상을 찍을 터이니 

너는 한 번 잘 스까보거라." 

 

했더니 부들대면서 이러고 있네. 

 

면과 채소와 고기를 한 젓가락에. 

 

겨자소스가 새콤달콤하니 제법 맛이 좋다. 

 

톡 쏘듯 매운 겨자맛은 거의 없고, 

 

겨자향만 은은하게 남아 풍미를 돋워준다. 

 

고기만 먹어도 상당히 맛있음. 

 

당연한 얘기겠지만, 고기가 잡내가 없다. 

 

비싼데 잡내나면 사람들이 오겠냐고 ㅋㅋ 

 

과하게 익히지 않고 딱 적당히 익어서 부드럽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리라. 

 

다음은 육포솥밥. 

 

육포솥밥은 작은 항아리같은 솥에 나오는데, 

 

맨 처음 나오면 직원분께서 직접 세팅해주신다. 

 

현란하다 현란해. 

 

골고루 섞여서 먹기만 하면 되는 상태. 

 

자세히 보면 길쭉하게 육포가 들어갔고, 

 

채소와 들깨가 들어가서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흐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밥. 

 

사실 육포는 육포로만 먹었지, 

 

육포를 활용한 요리는 처음인데, 

 

꽤 괜찮더라고. 

 

육포 하면 좀 질기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솥밥에 들어가면서 부드럽게 변했더라. 

 

이건 솥밥을 주문하면 함께 딸려오는 곰탕. 

 

미니곰탕이라고 메뉴에도 있던데, 그것인 모양. 

 

소량의 곰탕국물이지만, 맛을 보니 상당한 맛이다. 

 

그냥 점심식사로 간단하게 곰탕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둔둔하게 즐겼을 듯. 

 

다른 리뷰 보니까 면이 들어가는데, 

 

메밀면이 들어가더라고. 싱기방기. 

 

물론 곰탕도 가격이 만만찮다; 

 

육포솥밥과 곰탕을 그릇에 떠서 한상차림. 

 

전체컷. 

 

원래 전체컷 잘 안찍는데, 

 

워낙 정갈하게 이쁘게 세팅돼서 찍어봄. 

 


정리의 시간. 

 

상당히 맛있는 소고기 요리를 먹었다. 

 

미경산 한우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맛도 상당해. 

 

하지만 가격을 보면 소름끼친다. 

 

확실히 가볍게 먹기 쉬운 가격은 아니다. 

 

 

남이 사줄때 갈 만한 식당으로 추천. 

 

회식, 단체모임 장소로 추천. 

 

덕수궁 룸식당으로 추천. 

 

 

갈거라면 혹시 모르니 미리 예약하고 가자. 

 

네이버예약과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니 

 

둘 중 편한 방법으로 예약하자. 

 

 

위치는 시청역과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사이. 

 

가깝기로는 서대문역에서 제일 가깝다. 

 

난 시청에서부터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어감. 

 

연말에 갔던 거라 

 

시청 앞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이 나오고, 그 왼편. 

 

그곳이 바로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의 시작. 

 

길을 따라 걷는다. 

 

걷다 보니 이쁘장한 건물이 나온다. 

 

"여긴 뭐하는 곳인데 건물이 이쁘냐" 이러고 봤는데 

 

학교더라는.. 

 

이화여고가 여기에 있었군.. 

 

캐나다 대사관도 한 컷. 

 

인근에 대사관들이 상당히 많더라고. 

 

근데 내 눈에 띈 건 캐나다 대사관 뿐이라 

 

요것만 찍고 식당으로 감. 

 

배고팠어. 

 

 

오랜만에 산책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절거운 퇴근길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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