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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용산_한남동

구설수 특집, 로우앤슬로우 찐후기 (이태원 소고기 고깃집, 돈스파이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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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고기가 있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접했던 고기 요리인데,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익혀 아주 부드러워보이는 돼지고기였다. 그 예능에서 그 고기요리를 선보였던 사람은 다름 아닌 돈스파이크. 맞다. 지금은 마약사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 사람.

 

필로폰 투약이 적발되기 전 돈스파이크는 자신만의 고기 요리 비법을 이용하여 식당을 차리게 되었는데 그게 아주 큰 인기를 얻었고, 예약을 하려면 최소 두달 전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는 지경이었다. 이후 필로폰 투약이 적발되며 그 인기는 짜게 식어 지금에 이르러서는 당일 예약을 해도 방문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구설수가 있어 인기가 식었더라도, 약쟁이 식당에 매출을 올려준다고 욕먹더라도 그 맛은 궁금했던 터라 예약이 수월해진 틈을 타 다녀오게 되었다. 

이태원에 위치한 LOW & SLOW, 로우앤슬로우. 레시피가 식당 이름이 된 느낌.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힌 고기를 파는 거니까. 앞서 설명했듯이 예전에 비해 많이 한가하고 입장이 수월하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지는 정확하지 않다. 난 예약해서 다녀왔으니까. 예약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할 수 있다. 사진은 테이블이 비어있지만 사실 저렇게 비어있진 않고 이건 이미 손님들이 먹고 나가서 비어있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거니까. 

로우앤슬로우 차림표 

여러 소고기 메뉴가 있는 로우앤슬로우. 세트도 있고 플레이트 메뉴도 있다. 금액대가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닌데 날이면 날마다 방문하는 식당은 아니니까 좀 비싸도 참는다. 

로우앤슬로우 음식 

주문은 플레이트 하나씩 시킬까 싶다가 그냥 커플세트로 주문했다.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 싶은 느낌이라서 커플세트를 골랐는데 이게 꽤 양이 많더라고. 혹시 먹는 양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각각 플레이트로 주문해도 괜찮을듯. 

에피타이저 

에피타이저로 준비되는 건 샐러드와 스프. 샐러드도 그렇고 스프도 그렇고 아주 특별히 맛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맛없지는 않은 평범한 맛. 특히 스프는 오뚜기 스프맛. 오뚜기 스프에 재료를 좀 더 넣고 만든 스프의 맛이다. 

음료 

커플세트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음료 2잔. 음료는 탄산음료와 아이스티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디스펜서를 통해 자유롭게 리필을 할 수 있다. 음료 아니면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플세트에 포함된 음료는 두잔이지만 맥주는 한잔이다. 음료를 선택하면 커플이 각각 하나씩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맥주를 선택하면 둘 중 한명은 포기해야 한다는 말 ㅋㅋ 

커플세트 

커플세트는 이런 구성으로 나온다. 고기용 그릇에 여러 세트에 포함된 고기가 나오고, 소스와 빵이 나온다.ㅣ 

소스는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 2가지와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할라피뇨와 와사비. 그리고 풀트포크를 햄버거로 만들어먹을 때 사용하는 코울슬로와 또 다른 소스들. 이게 무슨 소스냐고 두 번 물어봤는데 직원 발음이 너무 구려서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또 물어보기 미안해서 그냥 알아들은척 함 ㅋㅋ 

메인 고기 

일단 메인이 되는 고기는 크게 차돌양지와 꽃갈비 두 가지 종류다. 

먼저 차돌양지. 차돌이면 굉장히 부드러운 부위로 알고 있고, 양지는 쌀국수에 들어가는 살짝 퍽퍽한 살로 알고 있는데 이 두 가지를 합쳐놓은 이름의 차돌양지. 하지만 차돌보다는 양지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 말인즉 퍽퍽하단 소리. 

 

이게 아마도 내가 봤던 그 고기가 아닌가 싶다. 엄청 부드러워서 손으로 누르면 뭉개지는 듯하게 살이 해체되는 정도의 연한 고기. 근데 이거 저 한 덩어리 안에서도 식감이 나뉜다. 부드러운 부위가 있고 퍽퍽한 부위가 있고. 균등한 식감이 나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매시드 포테이토 

커플세트에 포함된 또 다른 메뉴인 매시드 포테이토. 그리고 소세지도 포함인데 내가 소세지 사진을 안찍었나보다. 사실 뭐 둘 다 크게 특별한 건 없는 맛. 

풀드포크 

아주 잘게 찢은 돼지 어깨살을 훈제로 익힌 풀드포크. 함께 나오는 빵의 반을 갈라서 안에 풀드포크를 넣고 함께 나온 소스를 넣어 햄버거로 만들어 먹으라는 직원에 안내에 따라 해보았다. 햄버거라기보다 샐러드빵? 뭐 이런 느낌같다. 

후식, 소고기뭇국 

식사 마지막즈음이 되면 직원이 와서 후식으로 소고기뭇국이 있으니 준비해주겠다고 얘기한다. 김치도 소고기뭇국과 함께 나오는 것. 서울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고기뭇국은 보통 맑은 국물인데 이건 빨간 국물이다.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이 아닌가 싶다.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게 참 맛있다. 소고기뭇국이 메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맛있더라고. 

서비스? 

다 먹고 계산하고 나갈 때 쯤 계산대에 있는 것. 서비스로 준비된 것 같은데 활명수와 성냥이 있다. 필요한 걸 챙기면 되겠다. 

정리의 시간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예능 프로그램에서 봤던 마약사범의 그 고기는 고깃살이 아주 야들야들한 것으로 보였는데 보기와 달리 실제로 먹어보니 부드럽지 않고 퍽퍽해. 이럴바에는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런 방식으로 고기를 익히지 말고 그냥 불에 구워먹는게 나을 정도. 소고기인데 뭐 잘 익히면 그것도 그것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기를 느낄 수 있잖아. 

 

아쉽지만 비싼 돈 주고 경험해본 걸로 만족하려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큰 기대를 안했으면 좋겠다. 방문한 이상 가격을 보고 기대를 안할 수 없으니 로우앤슬로우의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그냥 방문하지 말자 ㅋㅋ 

찾아가는 길 

 

로우앤슬로우 : 네이버

방문자리뷰 1,407 · 블로그리뷰 1,443

m.place.naver.com

 

로우앤슬로우 · 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로 126

★★★★☆ · 숯불구이/바베큐전문점

www.google.co.kr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출구로 나와서 뒤쪽 4번 출구 방향으로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할리스커피를 끼고 가구거리쪽으로 꺾어서 가다보면 로우앤슬로우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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