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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그 외

고기리막국수, 용인 수지 들기름 막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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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기 사는 동네에 진짜 엄청난 맛집이 있다고 나에게 영업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웨이팅을 하는 찐맛집이라는 얘길 하길래 거기에 혹해서 다녀왔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멀리도 다녀왔다. 

고기동에 위치한 막국수 맛집, 고기리막국수. 고기동 하면 또 유명한게 최근 구설수가 있었던 웹툰작가가 살던 그곳. 또 바로 옆에는 지난 대선때부터 지금까지 결말이 맺어지지 않는 핫플레이스, 대장동 등 뜨끈뜨끈한 동네라고 볼 수 있지. 

이름값대로 웨이팅이 상당하다. 굉장히 넓은 식당이지만 그만큼 손님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웨이팅이 많다. 하지만 넓은 만큼 회전율은 빠른 편. 대기손님이 많은 만큼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내부는 이러한 공간이 여러개 있고 룸도 있다. 다양한 공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직원분들이 워낙 바쁘게 서빙하고 있고 손님들도 많고 하니까 길을 막고 사진을 찍고 그러고 있기가 좀 그래서 내가 들어갈 공간만 찍었다. 

고기리막국수 차림표 

일단 이름답게 막국수가 메인인 고기리막국수. 이곳의 시그니처는 아무래도 들기름막국수가 아닐까? 들기름막국수 앞에 '원조'가 붙은 이유가 또 있지. 고기리막국수 바로 옆에 비슷한 이름의 짝퉁 식당이 있거든 ㅋㅋ 

고기리막국수 음식 

주문이야 당연히 시그니처인 들기름막국수를 주문했고, 물막국수랑 수육도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다.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이왕이면 다양한 메뉴를 먹으면 좋잖어. 아, 그리고 하나 고기리막국수의 하나 특징이 있는데 추가막국수는 같은 양이 나오지만 가격은 절반이다. 남의 살 같은 고명은 없다고는 하데? 

면수 

보통 냉면집 가면 뜨끈한 육수가 나오는데 고기리막국수에서는 면수가 나온다. 사실 면수라고 어디 써있었던 건 아니고 직원한테 물어본 것도 아니지만 친구피셜 면수라더라. 메밀면을 삶은 물. 

반찬 

사실 반찬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김치 하나다. 나머지는 수육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것들이라고 봐야지. 수육을 안시켰으면 이 마저도 안나왔을 거고. 여튼 김치는 일반적인 배추김치는 아니고 물김치가 나온다. 김치가 아주 맛있는 느낌은 아니고 그냥 독특한 느낌. 

 

그리고 테이블마다 소스가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고, 홀 한 구석에 정수기가 있고 그 옆에 이렇게 소금, 식초, 겨자가 준비되어 있다. 물막국수가 냉면계열이라고 볼 수 있으니 취향껏 소스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수육 

수육은 상당히 괜찮다.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맛도 좋다. 지방부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름기가 상당히 빠져있고 살코기 부분도 부드러워서 신기한 수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들기름막국수 

들기름 막국수는 상당히 생소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뭔가 시커먼게 면 위에 잔뜩 올라가 있는데 이건 김가루다. 들기름과 들깨, 김으로 맛을 낸 막국수로 이걸 섞어먹는 게 아닌 그대로 떠서 먹는 방식이다. 이걸 섞으면 제대로 맛이 안난다더라. 그 맛은 들기름 향이 아주 진하게 나고 간은 슴슴한 막국수다. 입 안에서 면을 씹다 보면 은은히 풍기는 메밀향이 매력적이다. 

절반정도 먹으면 차가운 면수를 부어서 들기름 물막국수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들기름 막국수보다 면수를 부은 들기름 물막국수가 더 맛있더라. 들기름 향이 좀 줄어들면서 메밀향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더 맞는 느낌. 

물막국수 

물막국수. 사실 이건 막국수라고 부를 수 없다. 막국수의 정의를 살펴보면 메밀면을 김칫국물이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강원도 향토 음식. 그런 점에서 이건 막국수라고 부를 수 없고 그냥 냉면이라고 봐야 한다. 그것도 호불호 갈리기로 유명한 평양냉면 맛이다. 국물이 그냥 고기 삶은 육수에 다른 게 들어가지 않아 맹맹한 듯 고기향이 느껴지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간간하다. 들기름막국수보다 메밀향이 더 진한 게 특징인 맛. 평양냉면 싫어하는 사람이면 절대적으로 비추천이다. 나야 뭐 가리지 않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비빔 막국수 

비빔막국수는 똑같은 메밀면에 양념장이 들어간 막국수다. 맞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이건 그냥 비빔냉면이다. 막국수라고 부를 수 있는 건덕지가 보이지 않는다. 앞서 들기름 막국수에 차가운 면수를 부어 들기름 물막국수로 만들어 먹었듯이 비빔막국수 또한 차가운 면수를 부어 양념 물말국수로 만들어 먹으면 또 다른 재밌는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양념 물막국수가 제일 맛있더만 ㅋㅋ 아무래도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탓이 아닐까? 

정리의 시간 

난 도대체 여기가 왜 막국수 식당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냉면도 메밀면, 막국수도 메밀면. 냉면과 막국수의 차이는 그 육수와 양념장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이건 그냥 냉면이랑 다를게 없잖아. 들기름 막국수도 그냥 들기름 냉면이라고 불렀어야 맞지 않았나 싶다. 

 

그와는 별개로 맛 자체는 상당히 독특한 맛. 물론 물막국수나 비빔막국수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건 그냥 평양냉면과 비빔냉면과 다를게 없으니까. 들기름 막국수는 그 들기름 향이 아주 진하게 나면서 독특한 맛을 내는데 이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 같다.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들기름 막국수 먹으러 갈 만한데 굳이 멀리서까지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닌 느낌. 상당히 거품이 끼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막국수가 아니라서 빈정상해쓰 ㅋㅋ 

 

그래도 다 먹고 나오니까 맑은 하늘이 날 반겨준다. 이거 하나는 좋네. 사람이 덜 붐비는 한적한 동네는 이런게 좋네. 

찾아가는 길 

 

고기리막국수 : 네이버

방문자리뷰 7,804 · 블로그리뷰 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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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막국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 · 막국수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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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갈 사람을 위해 지도를 첨부한다. 이곳은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차량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대중교통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미금역에서 마을버스 14번, 동천역에서 14-1번을 관음사 방향으로 타고 가서 거의 종점에 다다를 때 쯤 이종무장군묘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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