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식당 서울숲직영점 솔직후기 (성수, 성수동 수육, 설렁탕, 곰탕)

민정식당. 성수에 생긴지는 좀 된 식당이다. 처음 생겼을 때 들었던 말은 "신세계 정용진의 단골집" 이라는 것. 광진쪽에 본점이 있다고 하니 아마 그쪽으로 방문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여튼 재벌의 맛집을 다녀왔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사용하는 듯한 민정식당. 날이 덥지만 않으면 마당에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비도 많이 오고 날도 너무 덥고.. 밖에서 뭘 먹기는 쉽지 않아. 

내부는 가정집 벽만 뜯어낸 듯한 구조. 손님들이 적당히 있다. 2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2층은 단체손님 전용인지 텅 비어있고, 왜인지 와인창고 같은 게 있더라. 

민정식당 차림표 

일단 근본은 물에 빠진 고기와 고기 삶은 육수를 활용한 메뉴들, 설렁탕, 곰탕 같은 것들이다. 근데 왜 옆 테이블 할배들은 돈까스를 테이블 가득 시켜놓고 핏속을 알콜로 채우는 거지..? 여기서 돈까스는 안먹어봤는데 의문의 돈까스 맛집인건가? 

 

그리고 또 왜 설렁탕 곰탕을 취급하는 식당에서 와인에 진심인거지? 2층에 있는 와인창고도 그렇고, 메뉴에 있는 와인도 그렇고 와인을 매우 푸시하는 느낌이 든다. 

 

뭐 여튼간 설렁탕 곰탕은 좀 뻔하잖아. 여기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설렁탕 곰탕 전문 맛집도 많고 하니 좀 다른 걸 먹어보고자 수육전골을 주문했다. 그리고 수육전골 만으로는 아쉬워서 해물부추전을 추가했다. 

민정식당 음식 

반찬은 가볍게 김치, 장아찌, 오징어젓갈이 나온다. 이런 곳은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민정식당은 김치 별로 맛없다. 고기빠진 국물에 김치가 맛이 없다? 이건 기본이 안 된 거지. 그래도 오징어젓갈이 맛있어서 봐준다. 무말랭이가 들어간 오징어젓갈인데 김치는 맛만 보고 손도 안댔는데 오징어젓갈은 여러 번 리필해먹었을 정도. 

와인 

와인에 진심인지 와서 영업까지 하더라. 수육전골에 와인을 곁들이면 또 다른 술이랑은 느낌이 다를거라고. 그래서 주문해봤지. 비싼 와인도 아니고 해서.. 근데 잘 모르겠다. 나야 술알못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 치지만 같이 간 친구는 술잘알인데도 잘 어울리는지 의문을 품더라 ㅋㅋ 

수육전골 

둘이 먹는데 큰 건 좀 그렇고 해서 작은걸로 주문했다. 

 

작은거라 그런지 뭐 고기가 많진 않다. 그래도 그렇지 가격이 4만 원인데 고기가 이거밖에 안들은 건 좀 그렇네. 가격대비 내용물이 좀 부실하지만 맛은 괜찮다. 살코기도 있고 도가니도 있고 해서 꽤 괜찮은데 친구는 살코기 아니면 안먹는 초딩입맛이라 살코기는 친구 주고 난 도가니만 먹음 ㅋㅋ 

그래서 조금 먹다가 소면사리를 추가했다. 이게 수육전골 국물에 간이 밴 건 아니니까 함께 나온 간장소스에 면을 찍어먹거나 하면 나쁘지 않다. 

해물부추전 

해물이 들어간다고 하면 당연히 따라붙는게 파전인데 민정식당에서는 부추전이다. 막 그렇게까지 잘 구워낸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냥 대충 밀가루반죽하고 오징어, 새우, 부추 넣고 부친 그런 느낌. 겉이 바삭하지도 않고, 사이즈가 큰 것도 아니고, 두툼하게 내용물이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다. 아마 또 가더라도 안시킬 것 같다. 

정리의 시간 

뭐 그렇게까지 맛집인거 까진 모르겠다. 돈 많은 재벌이 왜 이정도로 맛집이고 단골집이고 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 와인을 매우 영업하는 것 치고 와인 퀄리티도 그렇게까지 좋지 않고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뭔가 어중띤 느낌. 처음 생겼을 때는 퀄리티가 괜찮았는데 초심을 잃었는지 퀄리티도 별로고.. 얻어먹었는데도 아깝다고 생각이 드니 도저히 추천은 못하겠다. 

찾아가는 길 

민정식당 서울숲 직영점 : 네이버

민정식당 서울숲직영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1가제2동 656-387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3, 4번 출구 사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나온다.